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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리는 K리그… '맨유 출신' 린가드 등 용병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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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리는 K리그… '맨유 출신' 린가드 등 용병 활약 기대

입력
2024.02.26 16:50
수정
2024.02.26 17:11
23면
0 0

개막식 '동해안 더비'부터 우승 '현대가 더비'까지
8개월여 대장정 막 올리는 K리그, 관전 포인트 한가득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2개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2개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가 내달 1일 8개월여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올 시즌 프로축구는 3연패를 노리는 울산HD와 우승권 전력으로 다시 돌아온 전북현대의 '현대가 더비'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 영입 등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식은 '동해안 더비'... 우승은 '현대가 더비'

이번 시즌 K리그1은 3월 1일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로 막을 올린다. 올해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컵(FA컵) 챔피언인 포항의 새 수장 박태하 감독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기도 하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세리에B 무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2선 공격수 켈빈, 브라질 23세 이하(U-23) 국가대표 출신 마테우스 등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북과 쟁쟁한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첫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며 "작년에는 전북과 개막전에서 1승 거두고 난 뒤 많은 승수를 쌓아가며 자신감을 갖게 됐는데, 이번에도 그럴 수 있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며 쓴맛을 본 전북도 우승을 위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주장 김진수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FC 서울 김기동 감독, 조영욱이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FC 서울 김기동 감독, 조영욱이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기대 모으는 린가드 효과... 2일 광주전 출격 여부 관심

서울이 영입한 용병 린가드 효과도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최고 거물급 선수다. 맨유에서만 200경기 이상을 뛰었고, 2021년까지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역임해 축구 팬들 사이에선 그가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그의 활약이 서울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린가드가 작년 4월 이후 10개월여 동안 공식전을 치르지 못해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3월 2일 광주FC와 치르는 서울의 첫 경기에 린가드가 출전할 지 여부도 미지수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일단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동·박태하·이정효 감독 활약도 주목

감독들의 활약상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우선 5년간 포항을 최상위 팀으로 이끌다 작년 말 서울에 첫 둥지를 튼 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잃어버린 서울의 영광과 선수들의 무너진 자존감을 되돌리는 것"을 꼽았다. 7위로 밀려난 서울을 다시 한번 상위권으로 끌어올려 보겠다는 취지다. 그는 "서울은 그간 좋은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성적을 못 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 하나의 팀으로 멋지게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떠난 자리에 온 박태하 포항 감독이 김 감독의 색채를 지우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포항의 드높아진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박 감독은 "5년 간 집을 잘 지어놓은 집주인이 떠나면서 안에 있는 가재도구도 많이 빠져나갔다"며 "그걸 메우느라 최대한 빨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역동적인 축구, 분명 그 전과는 다른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지난 시즌 3위 돌풍을 일으킨 이정효 광주 감독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이 감독은 "부담보다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계속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에 새로운 전술을 준비했는데, 이 전술이 잘 먹힐지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상대가 잘하는 걸 막기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걸 계속 준비하고 발전시켜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미디어데이에서 수원 삼성 염기훈(왼쪽) 감독과 양형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미디어데이에서 수원 삼성 염기훈(왼쪽) 감독과 양형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부 강등된 수원삼성, 재기 성공 여부 관건

K리그2부에선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사상 첫 강등을 당한 수원삼성이 단번에 1부로 재기할 수 있을지, 팬들의 반발과 논란 끝에 선임된 염기훈 신임 감독이 이를 잘 이끌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다. 염기훈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현재 팀이 완벽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완성도를 높여 놓은 상태"라며 "감독 대행으로 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자신이 있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선제 공격을 의미하는 '선빵' 축구로 정의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나는 먼저 맞기 싫다. 항상 먼저 때리고 싶다. 그러려면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전반전에서부터 무조건 먼저 때리고 들어가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1 12개 팀은 10월 초까지 33라운드에 걸쳐 리그를 진행한다. 이후 1~6위가 속한 파이널A와 7~12위가 속한 파이널B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른 뒤 우승팀과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에 나설 팀, K리그2 강등팀을 가린다.

이번부터 K리그 규정이 일부 개정되면서 출전 선수 명단이 기존 18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2024시즌부터는 선발 출장하는 11명 외에 9명의 선수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다만 K리그2는 운영비 증가 등을 고려해 18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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