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달 향할 우주선 '멍저우', 탐사 로봇 '란웨'
"오디세우스 착륙 당시 넘어져... 동체 누운 상태"
중국이 2030년 달을 향해 쏘아 올릴 유인 우주선과 달 탐사 로봇의 이름을 공개했다. 미국 민간기업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민간 부문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자, 중국의 달 탐사 수준도 미국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전날 2030년까지 달에 보낼 유인 우주선과 달 착륙선(탐사 로봇)의 명칭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 방식으로 접수한 2,000여 건을 검토했고,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 이름을 정했다는 게 CMSA의 설명이다.
유인 우주선 명칭은 '꿈의 배'라는 뜻을 지닌 '멍저우(夢舟)'로 결정됐다. 이는 "달에 착륙하려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려는 책임"과 함께, 중국 '우주 굴기'의 상징인 유인 우주선 '선저우'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CMSA는 설명했다.
마오쩌둥 시 구절서 따온 '란웨'... '달 장악' 의미
우주인 2명을 태우고 달 표면에 착륙할 탐사 로봇에는 '란웨(攬月)'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달을 장악한다'는 뜻으로,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이 쓴 '구천에 올라 달을 딴다(可上九天攬)'라는 시구절에서 따왔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번에 결정된 이름들에 대해 "우주를 탐험하고 달에 착륙하는 중국인의 영웅심과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 탐사 후발 주자인 중국은 최근 10여 년간 크고 작은 성과를 내며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2013년 12월 무인 탐사선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달 표면을 밟은 세 번째 국가가 됐다. 2019년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고, 2020년 12월엔 창어 5호가 달의 흙과 암석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은 '2027년 무인 연구 기지 건설' 계획, 그리고 '2030년까지 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 달 착륙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6년쯤 우주비행사 달 착륙 △2020년대 후반 달 상주 기지 건설 등이 목표인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국 오디세우스, 달 착륙했는데... "동체 넘어진 듯"
민간 부문에선 세계 최초로 지난 22일(현지시간)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는 동체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디세우스 제조사 인튜이티브머신스(IM)는 착륙 이튿날인 23일 "오디세우스가 옆으로 넘어져 누운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착륙 당시 랜딩 기어가 표면에 걸리면서 동체가 기운 것으로 추정된다.
스티브 알테무스 IM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회견을 통해 "기체가 안정적이고 태양광 충전도 100%인 상태"라며 "우리는 계속 (달) 표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안테나가 달 표면을 향하고 있어 데이터 전송 결함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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