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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의심 증상 ‘이웃·손·발·시선’ 4가지 기억하세요

입력
2024.02.25 0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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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골든 타임 내 급성기 치료’ 위해 뇌졸중센터 확충 필요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뇌졸중(腦卒中)은 갑자기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으로, 대표적인 필수 중증 응급 질환이다. 전체 뇌졸중 가운데 80%는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이며, 20%는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뇌 내 출혈과 지주막하 출혈)이다.

뇌졸중은 전체 사망 원인 4위일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후유장애가 남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뇌경색을 앓으면 85%가 후유장애가 남고 문제없는 환자는 15%에 그친다.

그러면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우선이다. 뇌졸중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심방세동(心房細動)·음주·흡연·비만 등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9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인 내용이고 나이가 들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점점 커지므로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내 급성기 치료’가 정말 중요하다.

특히 골든타임이 더 중요한 뇌졸중은 뇌경색이다. 뇌는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없어 뇌혈관에서 공급하는 혈액의 에너지와 산소로 살아간다. 뇌 혈류를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힌다면 뇌세포는 손상될 수밖에 없다. 뇌 혈류가 끊기면 뇌세포는 1분에 200만 개씩 손상된다. 따라서 막힌 뇌혈관을 빨리 뚫어 재개통하는 것이 뇌경색으로 인한 뇌 손상과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뇌경색에 필수적인 초급성기 치료는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정맥 안에 약을 투여하는 ‘혈전용해술’과 뇌동맥이 막혔을 때 시행하는 ‘혈전제거술’이다.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 시행하지만 뇌 영상에 따라 24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혈전용해술을 시행하면 20~30%의 예후(치료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전제거술로는 환자의 50% 이상이 3개월 정도 독립적으로 생활한다.

이들 두 가지 치료를 빨리 시행할수록 예후가 2배 이상 좋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즉시 치료 가능한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 뇌졸중 증상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 ‘이웃·손·발·시선’ 등 네 가지다. ①‘이웃’은 이~ 하고 웃지 못하는 것이며, 즉 안면 마비다. ②‘손’은 편측마비를 뜻하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위약감)이다. ③‘발’은 발음이 어눌한 발음장애와 대화를 할 수 없는 실어증이다. ④‘시선’은 안구 편위를 뜻하며 양쪽 안구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다.

이 밖에 심한 어지럼증·자세 불균형·감각 저하·복시(複視)·의식 저하 등도 뇌졸중 증상일 수 있기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119로 전화해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뇌졸중센터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하지 못해 치료에 취약한 곳이 생겨 전국 70개 중진료권 기준으로 50% 정도는 다른 진료권에서 치료받는 게 현실이다. 특히 내년이면 65세 이상이 전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24년 인적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지만 24시간 365일 전국 어느 곳에서나 골든타임 내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적 자원 확보와 적극적 지원이 절실하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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