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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삶의 질 나아졌지만 사회신뢰도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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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삶의 질 나아졌지만 사회신뢰도는 낮아졌다

입력
2024.02.22 17:00
수정
2024.02.22 18:26
11면
0 0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삶의 만족도' 10점 만점에 '6.5점'
'사람 못 믿어' OECD 뒤에서 4번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민이 느끼는 '삶의 질'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에 비하면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특히 사회적 신뢰는 떨어지고, 고령화에 독거노인 비율과 상대적 빈곤율은 높아졌다.

통계청이 22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서 한국인이 2022년 주관적으로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평균 '10점 만점에 6.5점'이다. 2013년 5.7점에서 꾸준한 증가세로, 이번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71개 지표 중 최신 반영된 주관적 웰빙·환경·교육·고용·임금·여가·주거 등에서 36개는 개선됐고, 시민참여·안전·소득·소비·자산 분야 등에선 15개가 악화했다.

삶의 만족도 상승은 일상 회복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기 급격히 증가한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33%로 2021년 대비 1.1%포인트 낮아졌고, 고용률은 62.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2021년 4.5회 2023년 7회)와 1인당 여행일 수(2020년 5.81일 2022년 8.29일)도 늘었다.

다만 기대수명은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에 따라 2022년 82.7세(전년 대비 -0.9세)로 낮아졌다. 1970년 이후 첫 감소다. 비만율(37.2%)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었는데, 외부활동 제한과 재택근무 등으로 살이 쪄 2020년 급격히 오른 뒤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2021년 26명 2022년 25.2명)과 가계부채비율(2021년 209.8% 2022년 203.7%)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1년 전에 비해 나아졌다.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나타난 삶의 만족도, 대인신뢰도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나타난 삶의 만족도, 대인신뢰도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다른 사람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대인신뢰도는 2022년 54.6%로 전년 대비 4.7%포인트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엔 70% 내외였으나 전염 우려와 거리두기 등으로 2019년 50.6%로 크게 떨어지곤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부·국회·언론 등 기관 신뢰도(2021년 55.4% 2022년 52.8%)도 낮아졌다. 신뢰도는 의료계(76.4%)가 가장 높았고, 국회(24.1%)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독거노인 수는 2000년에 비해 3.7배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65세 이상 5명 중 1명(21.1%)이 혼자 살고 있다. 상대적 빈곤율도 고령층일수록 높았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대적 빈곤율은 9위였는데, 66세 이상으로 좁히면 2위로 뛴다.

국가별 삶의 만족도를 비교할 수 있는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세계행복보고서 2023'을 인용하면, 2020년~2022년 평균값으로 본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5.95점으로 OECD 38개 국가 중 뒤에서 4번째다. OECD 평균(6.69점)보다 한참 낮고 그리스, 포르투갈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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