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독립언론 2곳 보도
"서명 안 하면 폭력 협박"
러시아 정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옥중에서 의문사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남성들에게 군 입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21일 텔레그램 뉴스 채널 ‘로톤다’ 등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찰 구치소에서 풀려난 추모객 가운데 최소 6명이 입영통지서를 받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톤다는 “체포된 이들은 며칠 안에 입영사무소에 신고하고 군 복무를 등록해야 한다고 영장에 적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독립언론 루스뉴스는 한 남성을 인용해 “석방 2시간 전 입영통지서를 나눠주는 사무실로 끌려가 '서명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부러뜨리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나발니는 지난 16일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있는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나발니 측근과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죽음에 연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발니 사망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추모에 참여한 시민들 중 최소 400명이 구금됐다고 현지 인권단체 OVD-Info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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