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의문사 의혹 계속
법원, 다음달 비공개 심리 예정
지난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민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친이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며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있는 살레하르트시 법원은 나발니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의 소장을 접수했다. 심리는 다음 달 4일 비공개로 열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16일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있는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나발니 측근과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연관돼 있는 죽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 '푸틴의 정적'으로 불렸다.
나발나야는 아들 사망 하루 뒤인 17일 살레하르트 병원 영안실을 찾았지만 당국이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행방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국은 나발니의 정확한 사인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발나야는 전날인 20일에는 푸틴 대통령에게 아들 시신을 돌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살해했다는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러한 의혹에 "국가 수반에 대한 근거도 없고 무례한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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