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미끄러져 22명 크고 작은 부상
강릉 대관령 기슭 마을 눈에 파묻혀
기상청 “최대 50㎝ 더 내려 대비를”
향로봉에 60㎝ 가까운 눈폭탄이 쏟아지는 등 폭설이 내린 21일 강원 산간과 영동지역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강원소방본부는 눈이 내린 전날(20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교통사고 27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대형사고는 없었으나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며 2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낮 12시 24분쯤 동해시 나안동 7번 국도에서 승용차 추돌사고가 발생,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11시 21분쯤엔 인제군 기린면 현리 국도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오후 2시 46분쯤엔 동해시 천곡동 동해고속도로(속초 방면)에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원주공항에서는 제주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두 차례 이륙하지 못했다. 동해안 항·포구에서는 어선 2,479척이 피항했다.
기상청 집계 결과,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은 향로봉 56.6㎝를 비롯해 △속초 설악동 49.3㎝ △강릉 성산 37.3㎝ △삽당령 36.5㎝ △조침령 35.9㎝ △양양 오색 30.7㎝ 등이다. 이날 고성과 인제, 대관령 등 산지에는 시간당 2㎝ 안팎의 눈이 쏟아지면서 대관령 등 산간 마을은 눈 속에 파묻혔다.
강원도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 중이다. 제설 장비 2,200여 대와 인력 2,500여 명, 제설제 6,600여 톤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산지에 최대 50㎝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동해안에도 10∼30㎝ 눈이 내려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와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및 소형 선발 침몰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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