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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시각장애 대학원생 안내견에 명예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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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시각장애 대학원생 안내견에 명예졸업장

입력
2024.02.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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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정보학과 석사과정 졸업생인
김경훈씨와 2년 동고동락 '탱고'에게

김경훈씨가 지난 2년간 동고동락한 안내견 탱고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김경훈씨가 지난 2년간 동고동락한 안내견 탱고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는 23일 학위수여식에서 시각장애인의 학업을 도운 안내견 탱고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탱고는 2년 간 시각장애인인 김경훈 씨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늘 함께 한 공을 인정 받았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이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김경훈 씨는 학부 시절 안내견 없이 학교를 다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탱고와 원팀으로 생활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 탱고를 만나기 전에는 친구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다녔다.

탱고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이제 4살이 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 양성 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출신이다.

김씨는 탱고와 만난 후 제 삶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탱고라는 이름은 안내견 학교에서 지어준 이름이에요.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 주인공이 ‘스텝이 엉키면 그것이 바로 탱고’라는 대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세상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뜻으로 느껴졌었어요. 그래서 그 이름까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고 말했다. 또 안내견은 훈련이 잘 돼 있지만, 안내견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예뻐할 경우 돌발행동을 할 수도 있어 “눈으로만 인사하고 예뻐해 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나 가족의 도움 없이 다닐 수 있게 됐지만, 안내견이 갈 수 없는 곳이 많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경훈씨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석사 대표로 학위기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장애학생들이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점’만 취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지원과 교수님, 친구들의 배려로 학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며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과 삼성, 그리고 안내견 탱고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2022년 2월 경북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3월 대학원 같은 학과 석사과정에 진학, 2년 만에 학위를 받게 됐다. 거의 졸업논문 주제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키오스크사용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다.

재학 중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연구개발지원으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과기부가 주최한 ‘2023 국민행복 정보기술(IT) 경진대회’에서는 예선에서 대구시장상과 본선에서 은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경북대 캠퍼스에 나란히 선 김경훈씨와 안내견 탱고. 경북대 제공

경북대 캠퍼스에 나란히 선 김경훈씨와 안내견 탱고. 경북대 제공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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