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신청액 3조3928억 원
디딤돌대출 신청 79%가 대환대출
"실수요자 급할 이유 없는 상황"
신생아특례대출 신청액이 3조 원을 넘었지만 대부분이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는 대환대출 수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가 급하게 내 집 마련에 나서기보다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생아특례대출 공급을 시작한 후, 이달 16일까지 1만3,458명(건)이 3조3,928억 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구입자금 대출인 ‘디딤돌대출’은 1만319명이 2조8,088억 원을, 전세자금 대출인 ‘버팀목대출’은 3,139명이 5,840억 원을 신청했다.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려고 신청한 대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디딤돌대출 신청 건수의 79%(8,201건)가 대환대출이었다. 신청액 기준으로도 대환대출 비중이 82%(2조8,088억 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신생아특례대출이 가능한 대상 자체가 적어 신규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생아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에 공급된다. 국내 출생아 규모는 지난 2022년 역대 최초로 25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3만 명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집값이 떨어지고 매물은 쌓여 실수요자에게 여유가 생겼다는 지적도 있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만큼, 급하게 매물을 고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국토부가 대출 실적을 바탕으로 집계한 신생아특례대출 디딤돌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달 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4.29%)보다 1.88%포인트 낮은 2.41%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리팀장은 "시장이 조용하고 물건도 많으니 실수요자가 조급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신생아특례대출 금리가 저렴한 만큼 시간이 흐르면 구입자금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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