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가족 시신 차례로 발견
사범은 부상 입고 병원 찾아와
호주 경찰이 시드니의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 태권도장 사범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시드니 서부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한인 태권도장 사범 A(49)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 15분쯤 시드니 북서부 볼크햄힐스의 한 주택에서 흉기에 중상을 입은 3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B씨의 신원 조회 과정에서 가족 정보를 확인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시쯤 인근 노스 파라마타의 한 태권도장에서 B씨의 아내와 일곱 살 아들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일가족이 한국 국적자로, 숨진 아들이 해당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로 체포된 A씨는 사건 당일 새벽 직접 차를 몰고 병원을 찾았다. A씨의 몸과 팔에는 흉기에 베인 상처가 있었다. A씨는 의료진에게 마트 주차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A씨가 19일 오후 5시 30분~6시 30분, 태권도장에서 B씨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B씨의 집으로 이동해 B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몸의 상처도 B씨와의 몸싸움에서 생긴 것으로 봤다.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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