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나발니·전쟁 책임 지울 것"
러 방위산업·경제분야 추가 제재 전망
지난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러시아 영사관 인근에 놓인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추모객들의 꽃다발로 뒤덮여 있다.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렸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현지시간) 발표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했든,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에 분명히 책임이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모든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이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가 제재는 러시아 방위산업과 경제분야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NBC방송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의 다양한 요소들과 침략, (자국민) 억압을 작동시키는 경제 수입원들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패키지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수천 명의 러시아인과 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리고 러시아중앙은행 자금을 동결 조치한 상태다. 또 러시아은행의 글로벌금융거래시스템 스위프트(SWIFT) 접근을 차단하고 러시아산 원유에는 가격상한을 부과하는 등 제재를 취해 왔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나발니 측근과 서방은 푸틴 대통령과 무관치 않은 죽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했고, 극단주의 선동·사기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고 수감 생활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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