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치면 개인 통산 200홈런 달성
지난해에는 7홈런에 그쳐
주장 완장 내려놓고 반등 다짐
SSG 중심 타자 한유섬(35)이 이숭용 신임감독의 신뢰 속에 2024시즌 4번 타자 중책을 맡는다.
한유섬은 SSG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두 차례 펼쳐진 자체 연습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나가 타격감을 조율했다. 17일 첫 경기 때는 3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21일 두 번째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22일 1차 캠프를 마무리하는 한유섬은 "감독, 코치님들이 고참 선수들을 많이 배려해줘 몸 만드는 데 전혀 이상 없었다. 1차 캠프는 만족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2차 캠프 장소인) 대만으로 넘어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유섬을 올해 4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한유섬은 "감독님이 선전포고 하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감독님이 구상이 잘 맞아떨어지도록 증명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얼마 쉬지 않고 곧바로 개인 훈련을 소화했던 한유섬은 이번 캠프에서는 오히려 훈련량을 줄였다. 그는 "원래 캠프에서 야간 훈련도 하고, 공을 많이 치는 등 연습량이 많은 편인데 감독님이 번외 연습을 많이 하지 말고 짜여진 훈련 시간에만 집중해서 해보자고 주문했다. 그렇게 해보니까 실제 나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캠프는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2022년과 2023년 주장을 맡아 캠프를 치렀지만 올해는 맏형 추신수에게 완장을 넘겼다. 한유섬은 "주장은 절대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야구 외적으로 신경 쓸 부분이 이번에 확실히 줄었다"며 "팀을 배제했다는 건 가니지만 그간 시야를 넓혔어야 했는데 이제 내가 할 것만 묵묵히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수 형이 막히는 부분이나, 조언을 구할 때면 흔쾌히 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29홈런을 치고 이듬해 41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본능을 발휘한 한유섬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 타율 0.185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2군도 두 차례 다녀왔다. 후반기 들어서는 타율 0.383으로 반등했다. 그 결과 시즌 타율은 0.273로 끌어올린 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홈런이 직전 시즌 21개에서 7개로 현저히 줄어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끊겼다.
한유섬은 "지나서 하는 얘기지만 작년에 안 좋은 경험 때문에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데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며 "기술적인 것보다 멘털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 올해는 지난해 후반기의 좋은 느낌을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타력 회복도 다짐했다. 지난해 후반기 간결한 스윙과 맞히는 능력을 극대화해 부활한 그는 "물론 멀리 치고 싶지만 멀리칠 수 있다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투수와 타이밍 사움"이라며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기 보다 타이밍을 생각해서 친다면 장타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27홈런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200홈런을 채우는 그는 "숫자를 잘 안 보지만 올해 채우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채워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유섬은 "시즌이 앞당겨진 만큼 대만에 넘어가서 실전 느낌으로 임하겠다. 좋은 느낌이 좀 와서 시범경기 때 잘 점검하고 시즌을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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