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하고 국가 미래를 위한 협치를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지난해 9월 선출 이후 처음이다.
홍 원내대표의 이날 대표연설은 무너지는 현재 민주주의 상황에 대한 지적, 정부와 여당을 향해 관용과 협업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에 방점이 찍혔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 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윤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최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의 소동을 입을 올렸다. 당시 대통령 경호처는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외치던 졸업생을 강제 퇴장시켰는데, 홍 원내대표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였다”며 “최근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독재와 민주주의 구분 기준은 비판에 대한 대응방식’이라는 정치학자 말을 들어 “우리가 겪는 민주주의 위기를 심각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반성의 목소리도 냈다. “민주당 책임도 있다”며 정부와 여당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 것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나라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라며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의 지지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국민의 선택을 통해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회복하느냐, 권위주의로 회귀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정치도 서로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고 여당에 제안했다. 더불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보수의 경제 능력은 어디로 갔느냐. 무역 강국의 뱃길을 열었던 보수의 외교 능력은 또 어디로 갔느냐”고 보수의 가치를 되묻기도 했다.
이날 협력(Cooperation), 조정(Coordination), 소통(Communication)을 결합한 ‘3C 파트너십’을 제시한 그는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을 강조하며 "반드시 협업해 가야 할 미래를 위한 정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저출생 관련 대책은 정답을 찾을 시간이 없다"며 "가정과 기업, 정부가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합의된 것부터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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