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수입원 담배, 매출 비중 축소
편의점 매출 증가, 식품류가 주도
"수요 창출하는 식품 경쟁력 높일 것"
편의점 판매 상품 중 안정적으로 수입을 보장해 주던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 담배 판매 감소를 상쇄하는 '매출 효자'는 먹거리다. 편의점은 더 이상 온 동네 흡연가들이 기웃거리는 '우리 동네 담배 가게'가 아닌 셈이다.
19일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0.1%에서 지난해 37.3%로 2.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식품류 비중은 54.0%에서 56.8%로 2.8%포인트 올라갔다. 생활용품 등 비식품 비중은 5.9%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식품류와 담배 매출 비중 간 격차는 2019년 13.9%포인트에서 지난해 19.5%포인트로 벌어졌다.
편의점, 담배 대신 먹거리 주력
편의점은 동네 슈퍼마켓을 대체하면서 담배 소매 판매상의 지위도 물려받았다. 담배는 판매점 간 거리 제한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고정 소비층이 있는 만큼 편의점에 쏠쏠한 이익을 안겨주는 상품이었다.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를 팔 수 있는 소매점은 다른 판매점과 최소 50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매출 비중 축소에서 보듯 편의점에서 담배의 위상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편의점 매출이 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비중이 작아진 담배는 매출액 역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CU는 구체적 담배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담배 매출 비중·금액이 쪼그라드는 건 흡연율 하락으로 담배 시장 자체가 불황이기 때문이다. 전자 담배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긴 하나 주된 담배 제품인 궐련(연초)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편의점이 먹거리 상품 개발·판매에 공들이고 있는 면도 담배의 입지를 좁혔다. 편의점은 채소, 과일, 정육, 수산 등 대형마트 전유물로 여겨졌던 식재료까지 판매 상품을 넓히는 중이다. 1인 가구 등 주력 고객층을 사로잡는 히트 상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CU만 보면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880원짜리 컵라면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 역시 편의점 매출을 높이는 주력 먹거리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구매 고객이 고정적인 담배보다 추가 수요를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식품류의 상품 경쟁력을 높여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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