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여론조사... 한 달 새 7%p 떨어져
기시다 부진에 자민당 지지율 동반 급락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까지 동반 하락하는 반면 부진하던 야당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간부는 민심이 "정권 교체 때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진보 성향의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7~18일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21%)보다 7%포인트 급락한 14%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아소 다로 내각 시기인 2009년 2월(1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옛 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줬다. 이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1%로, 전달(23%)보다 낮아졌다.
자민당 지지율도 하락... 야당은 상승세
비교적 탄탄했던 자민당 지지율까지 떨어지고 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전달 23%에서 16%로, 아사히 조사에서는 23%에서 21%로,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25%에서 24%로 각각 하락했다. 자민당 계파 비자금 문제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자세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93%가 "자민당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자민당이 잘못해도 어차피 야당 지지율이 낮고 분열돼 있으므로 총선에선 이긴다는 예상도 이제 위험해졌다. '자민당 심판론'이 힘을 얻으면서 야당 지지율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이 전달 14%에서 16%로 올라 자민당과 같아졌다. 일본유신회는 9%에서 13%까지 상승했다. 아사히 조사에서도 입헌민주당은 4%에서 7%로 상승했다. 중의원 해산 총선거에서 야권이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트 기시다' 가미카와 부상
자민당은 위기의식이 가득하다. 오부치 유코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2009년 야당으로 전락했을 때와 마찬가지 수준으로 (자민당이)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기시다 총리가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른다면 야당이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9월 총재 선거에서 자민당이 신선한 인물로 총리를 바꾼 뒤 선거를 치른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2021년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이 급락했을 때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차기 총리, 즉 '포스트 기시다'의 경우 그동안 계속 1위를 고수해 온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외에 가미카와 요코 외무장관이 급부상해 관심을 모았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25%)에 이어 가미카와 요코 장관이 12%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올랐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가미카와 장관은 8%를 기록, 지난해 12월 6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이 조사에서도 1위는 이시바 전 간사장(21%)이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