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3 지진연보’ 발간
5월 동해 연속 지진이 횟수 증가 주요인
지난해 한반도에서 지난 사반세기의 연평균을 웃도는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안내 문자 발송 대상인 규모 3.0 이상 지진도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5월 동해 해역에서 연속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분석된다.
기상청이 19일 발간한 ‘2023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106회였다. 전년도인 2022년 지진 발생 횟수(77회)보다 37.7%, 디지털 지진계가 도입된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발생 횟수(70.8회)보다 49.7% 많다. 규모 3.0 이상 지진도 총 16회가 발생해 연평균(10.4회)보다 많았다.
지난해 5월 15일 오전 6시 27분쯤 강원 동해 해역에서 발생했던 규모 4.5 지진 및 연관 지진으로 인해 지진 발생 횟수가 늘어났다. 이 지진은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이자 국내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 22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지진이 내륙에서 약 50㎞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음에도 강원(진도Ⅲ)을 넘어 경북(진도Ⅲ), 충북(진도Ⅱ)까지 흔들림이 전달됐다.
이 지진 발생 전후로 12회의 전진과 4회의 여진이 계속됐고, 규모 2.0 이하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총 63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단층 운동에 의해 발생한 이들 지진의 진앙은 2㎞의 좁은 범위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함북 길주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33차례 발생한 것도 지난해 지진 횟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길주 지진은 자연 지진으로 분석됐다.
남한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22회였다. 지역별로는 경북 5회, 강원 4회, 전북 3회, 그 외 지역은 2회 이하였다. 경북 지역의 지진 횟수는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의 여진이 줄어 2016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강원과 전북은 예년 수준이다.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은 706회가 발생해 전년과 비슷했고 대구·경북에서 177회, 서울·경기·인천에서 46회가 관측됐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2015년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6년과 2017년 각각 국내 최대 규모인 경주·포항 지진이 발생한 뒤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두 지진의 여진이 잦아들면서 지진발생 횟수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다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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