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공정위가 잘 판단할 것"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어쨌든 일을 잘하는 게 문제"라며 에둘러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유 장관은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축구협회장에 올라 세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데,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4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4선에 도전할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연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2018년도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선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을 안 했는데 그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맡은 업무를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과거 축구협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정관을 바꾸는 작업을 했으나, 체육회와 문체부가 해당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유 장관은 "나는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며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바뀐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할 경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의 심의 결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4년으로 하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는데, 체육회 공정위 규정에 따라 기여도가 명확한 경우 등에 한해 연임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개회식을 찾은 이기흥 체육회장은 정 회장의 4선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여기서 드릴 말씀은 아니고, 우리 공정위가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잘 판단을 할 것"이라면서 "아직은 좀 시간이 있지 않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다가 준결승에서 탈락하자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극에 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지만,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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