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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성 파괴할 '우주핵' 개발" 경고 계속… 미, 중·인도와 긴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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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성 파괴할 '우주핵' 개발" 경고 계속… 미, 중·인도와 긴급 논의

입력
2024.02.19 06: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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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핵 전자기파로 인공위성 파괴 무기"
"개발 성공 땐 서방 경제 제재 무력화 가능"
미 "우주조약 위반"… 중·인도에 압박 요구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니즈니타길에 있는 우랄바곤자보드 전차공장을 방문해 전차를 둘러보고 있다. 니즈니타길=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니즈니타길에 있는 우랄바곤자보드 전차공장을 방문해 전차를 둘러보고 있다. 니즈니타길=AP 뉴시스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겨냥한 '우주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경고음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물리적 공격 대신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을 떨어뜨림으로써 경제 및 사회 전반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새로운 비대칭 전술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정보기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수년간 적국의 위성 요격 무기 개발 시도를 추적해왔는데 최근 러시아가 뚜렷한 진전을 이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핵폭발을 일으켜 막대한 전자기 파동을 생성, 지구 주위를 도는 정부·민간 소유 위성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CNN에 전했다. 이 무기가 성공적으로 사용되면 지구상 통신과 인터넷 등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 당국자들은 "핵무기 역사상 가장 위험한 루비콘강을 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우주 무기 개발 가능성은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공식 인정한 상태다. 그보다 하루 앞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이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을 언급하며 기밀 해제를 요구하자 안보 불안 해소 차원에서 발표한 것이다.

백악관은 직접적 위협이 현실화한 단계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시도가 '우주 조약' 위반이라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1967년 발효된 우주 조약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우주 배치를 금지하고 있다.

인공위성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위성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압도적 물량 공세를 펼치고도 부진한 러시아가 점점 더 새로운 비대칭 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로서는 개발에 최종 성공하기만 하면 그 자체로 가공할 무기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지렛대 삼아 서방의 군사 압박이나 경제 제재를 걷어내려 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우주 핵무기는 사용과 동시에 자국 위성에도 같은 피해를 입히는 만큼 '최후의 무기'와 같다고 CNN은 보도했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NYT는 "미 관리들은 우주 조약을 위반하는 것 이상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며 "러시아에 이어 북한 등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과 인도를 향해 러시아 압박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연쇄 회담을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위성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인도의 위성도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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