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종영한 '밤에 피는 꽃'
엄마 된 이하늬 "어떻게 꿈 지켜나갈지 고민"
'밤에 피는 꽃'이 역대 MBC 금토극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출산 후 화려한 복귀를 알린 배우 이하늬는 이 세상의 어머니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지난 17일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종영했다. 이 작품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와 종사관 박수호(이종원)의 이야기를 담는 코믹 액션 사극이다.
조여화는 이소(허정도)를 만나 석지성(김상중)의 죄를 밝혔다. 석지성은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이소는 조여화의 혼인을 무효화했다. 그러나 조여화는 '잘 살 테니 내 걱정 마십시오'라는 글을 남겨두고 자취를 감췄다.
시간이 흘러 조여화는 다시 복면을 쓰고 돌아왔다. 위기에 처한 여성을 돕던 그는 박수호를 만나게 됐다. 박수호는 "이제 내 눈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여화는 "내가 그렇게 쉽게 잡힐 사람은 아닌데 한 번 기회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밤에 피는 꽃'은 악인이 죄를 받고 착한 주인공들이 행복을 찾는 과정을 담아내며 막을 내렸다. 복면을 쓰고 담을 넘어 타인을 돕는 과부라는 독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과부를 향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 속,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여성의 모습은 이 시대가 원하는 캐릭터상과도 맞아떨어졌다. 더 이상 시청자들은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여자 주인공을 원하지 않는다. 스스로 행동하고, 직접 악을 처단하는 여성을 원한다.
이하늬의 활약이 더욱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밤에 피는 꽃'이 그의 출산 후 3년만 안방극장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이하늬는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다시 돌아올 일터가 있어서 감사했다. 엄마가 된 다음에 내 꿈을 좇아서 가는 게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나의 꿈을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돌아온 이하늬는 조여화의 울분, 능청스러움,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하늬의 성공은 다시 꿈을 꾸는 많은 어머니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했다.
지난 17일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8.4%, 수도권 기준 1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품은 12부작이지만 MBC 금토드라마 역대 1위 신기록을 달성했다. 2022년 종영한 17부작 '옷소매 붉은 끝동'의 시청률을 깬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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