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규 코픽스 0.18%p 하락
은행채·예금금리 안정 추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고정형(혼합형)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까지 내려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 이자 상환 부담이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6%로 전월 대비 0.18%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 넉 달 만에 0.16%포인트 하락 전환한 뒤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하는데, 예·적금 금리 반영 비중이 80%로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 4%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미국이 통화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은행채와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지난해 12월 초 3.9%대를 넘나들던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올해 들어 3.5~3.6%대로 낮아져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금리 역시 연 3.53~3.6%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코픽스 하락분은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신규 대출자는 곧바로, 기존 대출자는 금리 갱신 날짜에 따라 순차적으로 금리 하향을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4.3~5.7%에서 연 4.12~5.52%로 0.18%포인트씩 하향한다. 우리은행은 연 4.78~5.98%에서 연 4.6~5.8%로, NH농협은행은 연 4.07~6.08%에서 연 3.96~5.97%로 각각 조정한다.
1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0.03%포인트 내렸고,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3.2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전월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히 반영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체 잔액에 대한 금리를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상황을 상대적으로 천천히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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