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3개 어촌계별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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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어촌계 영등굿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의례인 ‘해녀굿’이 제주 전역에서 열린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어촌계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도내 33개 어촌계에서 ‘해녀굿’이 봉행된다.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해녀 공동체가 집단으로 진행하는 전통 무속의례인 해녀굿은 음력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두달간 도내 해안 곳곳에서 진행된다. 각 마을 어촌계 주관으로 영등굿, 잠수굿, 해신제, 수신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예부터 제주해녀들은 바닷가에 해신당(海神堂)을 조성해 제물을 바치며 물질을 하는 동안 안전을 기원하는 해녀굿을 벌였다. 해녀굿의 대표 격인 영등굿은 풍요를 가져다주는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민속 제례다. 바람의 신인 영등신이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 제주에 찾아와 곡식과 해산물의 씨를 뿌리고 보름(15일)에 우도를 통해 고향으로 되돌아간다고 민간에 전해진다.
도는 해녀굿을 봉행하는 33곳 어촌계에 해녀공동체 전통 무속의례가 전승될 수 있도록 제례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해녀굿이 성황리에 봉행되고, 해녀들이 무사안녕과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한 제주해녀 문화의 가치를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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