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의 형제국' 쿠바와 수교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15일 "이번 수교로 북한은 정치적·심리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수교 문제에 있어서 쿠바가 한류나 한국에 대한 긍정적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교에 응하지 못한 건 북한 때문"이라며 "이번 수교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교는 과거 동부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과 우호적 국가인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또 쿠바와의 수교로 중남미 모든 국가와 수교를 맺으면서 정부의 외교 목표인 '글로벌 중추국가'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쿠바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이스라엘 정도를 제외한 190여 개국과 수교를 하고 있다"며 "쿠바는 제3세계 외교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외교부장관, 주멕시코 대사, 외교부 국과장급 실무진 등이 여러 차례 쿠바 측과 접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22년 8월 쿠바에서 발생한 연료저장소 폭발 사고, 작년 6월 발생한 폭우 피해, 올해 초 식량 부족 사태 때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작년 12월엔 쿠바 카바나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 영화 특별전이 열리는 등 비공식 우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한류 확산에 따라 쿠바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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