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동해상 미상 순항미사일 여러 발 포착"
북한이 12일 만에 순항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올 들어 11번째 무력도발이자 최근 한 달 새 5번째 순항미사일 발사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 이른바 '광명성절'을 앞둔 체제 결속 및 신무기 성능 과시 목적의 도발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이날 오전 9시쯤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순항미사일은 8자나 타원 궤도를 형성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비행이 가능한데, 이번 미사일은 8자형 궤도를 그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1번째 무력도발이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수중무기체계, 방사포 등 각양각색의 무기체계가 동원됐는데, 북한은 이 가운데 순항미사일에 특히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처음 시험발사했으며, 28일에는 불화살-3-31형을 개량한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28일 SLCM을 잠수함에서 쏘아 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이 발사됐다. 북한은 이를 '시험'이 아닌 '훈련'이라고 지칭했다. 순항미사일의 실전 배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 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후에는 '초대형 전투부(탄두부) 위력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가 가능할 만큼 성능 개량이 이뤄졌다는 일종의 과시였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은 16일 광명성절을 전후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SBS에 출연, "북한이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북한 주민의 민심 이반을 막으려고 하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는 등 대남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 장관은 "대외적으로는 우리 사회 내부에 안보 불안감을 조장하려는 목적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발을 계속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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