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주 강남 아파트서
50만 원 드라이어 7개 도난
커뮤니티 "저가 제품 교체"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신축아파트 여성 사우나에 비치된 고가의 헤어드라이어 7개가 도난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남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다이슨 드라이어 도난 사건'이라는 내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에 첨부된 한 아파트 커뮤니티 공지사항에는 "우리 아파트 여자 사우나에 비치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도난으로 인해 많은 불편 끼쳐드려 사과 말씀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한 신축으로 아파트 내부에 사우나와 키즈카페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79㎡기준 실거래가가 20억 원대를 넘는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아파트 남녀 사우나에는 각각 33개, 44개의 헤어드라이어가 있었다. 비치된 헤어드라이어는 개당 50만 원 상당의 고가 제품이다. 남자 사우나엔 33개가 전부 남아있었지만, 여자 사우나에서는 44개 중 7개가 사라졌다. 남은 헤어드라이어 6개는 수리 중이다. 커뮤니티 측은 도난 방지를 위해 여자 사우나에 남아 있는 헤어드라이어 31개 대신 보다 저렴한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남성 사우나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고가의 제품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커뮤니티 운영자 측은 "사우나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도난 안내문을 부착했으나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금 더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존에 설치된 다이슨 및 유닉스 헤어드라이어에 일련번호를 부착하고, 사우나 미화 근무자와 협력해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서초의 한 아파트 여성 사우나에서도 비누가 지속적으로 분실돼 논란이 됐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비누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여성 사우나 내 비치물품 도난 사건이 잇따르자 누리꾼들은 성차별 논란을 제기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여자 사우나 드라이어만 없어졌을까", "여탕 수건이 괜히 없어지는 게 아니다", "여탕은 사물함을 어떻게 쓰는지 자주 고장 나고, 소모품이나 비품도 없어지는 등 탈이 많다" 등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헤어드라이어 사용자 수가 많아서 그런 것이지, 여성이냐 남성이냐의 문제는 아니다", "여성 사우나만 헤어드라이어를 저렴한 제품으로 바꾸는 건 차별 아니냐", "남녀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윤리 문제" 등 성차별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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