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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 예약된 '디즈니의 남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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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 예약된 '디즈니의 남자' [인터뷰]

입력
2024.02.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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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우, '킬러들의 쇼핑몰' 인터뷰
차기작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글로벌 스타 기대감? 없다면 거짓말"

지난 14일 서현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 14일 서현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서현우가 미래의 한류 스타를 예약했다. 수많은 작품을 거쳐 만난 글로벌 OTT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서현우는 도발적인 빌런을 표현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스스로를 '디즈니의 남자'라고 유쾌하게 표현하는 서현우는 새로운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서현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드라마다. '구해줘2' '도어락'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이 원작이다. 극중 서현우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스나이퍼 이성조 역을 맡았다.

이날 서현우는 이성조가 매번 뱉는 '성불하라' 대사를 두고 "제 자신에게 하는 말 같다. 이성조는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성불하라는 말이 이상하게 무섭게 들렸다. 고독하게도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나이퍼의 기질 자체가 외롭다. 숨어서 누군가를 제압하는 습성이 있다. 용병을 계속 보내고 관찰하기 때문에 촬영 초반에는 외로웠다. 혼자 상상으로 총을 쏴야 했다. 앵글이 타이트하게 총과 눈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가 어려웠지만 정교하게 해냈다"라고 만족감을 표출했다.

기존 이성조의 장발 설정이 대본에 있었지만 서현우에겐 비주얼적 시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전까지 장발로 캐릭터를 구축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니 착용시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문제가 생겼지만 오히려 묘한 질감으로 이성조의 투박함이 완성됐다. 이처럼 서현우는 캐릭터의 톤을 두고 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프로답게 보일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고 지금의 인물이 완성됐다. 그간 부산 창원에 살던 경상도 남자 서현우에게 전라도 사투리 설정은 어려웠단다. 모험을 해보자는 의지로 특유의 걸쭉한 말투를 구현했다.

어린 지아를 만나는 장면을 촬영할 때를 두고 서현우는 "친근하면서 아이를 다루는 말투를 사용하다 보니 더 늘어지고 부드러운 척하는 말씨가 나왔다. 상대에 맞추며 사투리를 구현하는 연습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서현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 14일 서현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현우는 대본에서 힌트를 얻어가면서 인물의 전사를 만들었다. 고아 출신이기에 용병들과 유대감이 깊고 살인을 하면서 본인의 생존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배경을 만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팀원을 죽이면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캐릭터 톤 조절을 두고 "조한선 형님의 연기가 무게감 있게 자리를 잡았고 저도 에너지를 받았다. 제가 제압이 될 정도로의 질감이었다. 그런 점에서 밸런스가 맞았다"라고 회상했다.

감독은 서현우에게 이성조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트가 있는 간극을 조절하라고 요청했단다. 서현우는 여러 가지 선택지로 연기를 했다면서 "너무 갑자기 연기를 하면 진지한 연기에서 무게감이 안 잡힌다. 현실감에 있어서 자영업자가 된 설정을 강조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액션 연기의 비하인드를 묻자 "'유체이탈자'를 하면서 액션 연습을 호되게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액션 스쿨에 나가기도 했다. 다른 것보다 총기를 다루는 것이 절대 아마추어틱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실탄 사격을 많이 했다. 유튜브에 있는 각종 외국 용병, 교관의 영상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극과 극의 '공존'을 좋아합니다. 선과 악, 진지함과 위트가 있는 것이 좋아요. 이 작업이 사실 난이도가 있어요. 정도가 지나치면 돌아오지 못하는 캐릭터가 되지만 배우로서는 재밌는 작업이거든요."

서현우는 촬영 전까지 인물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촬영을 시작한 후로는 철저히 계산적인 연기를 유지한다. 배우가 지나치게 몰입해서 오히려 시청자들의 집중을 방해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유를 묻자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충만해지면 보는 분들이 느낄 것이 없다. 정확한 액팅과 행위를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이로 많은 감정을 가져가길 원한다는 지론이 있다. 촬영이 끝나면 바로 역할에서 빠져나온다. 역할에 들어갈 때 몰입이라기보단 집중이라고 표현한다. '컷' 이후 최대한 쾌활해지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연극으로 무대에 설 당시 과몰입을 했다고 돌아본 서현우는 당시 폭발적으로 감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과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감정의 깊이가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말은 서현우의 배우 인생에 새로운 과제로 남았다.

지난 14일 서현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난 14일 서현우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간 서현우는 장르 올라운더로 대중에게 진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남산의 부장' '헤어질 결심' '유령', '마루이 비디오' 등을 비롯해 드라마 '악의 꽃'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글로벌 OTT 콘텐츠들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SNS 팔로워도 급증했다. 이를 두고 서현우는 "'킬러들의 쇼핑몰' 이후 외국 팬이 '당신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댓글을 남기더라(웃음)"라면서 "글로벌 스타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요즘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 스터디도 준비를 하고 있다. 저희는 정말 재밌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제가 연기를 꿈꾸던 시대 때도 믿을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냐. 저 역시 만반의 대비를 해야겠다는 설렘이 있다"라고 밝은 미래를 바라봤다.

차기작도 여럿이다. SBS 새 드라마 '강매강', 디즈니플러스 '삼식이삼촌' 등 여러 차기작들의 출연을 알린 바 있다. "제 배우 인생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주 천천히. 갑자기 급상승할 수도, 급하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은 천천히 상향하고,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과한 설렘이 있는데 항상 컨트롤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멀리 보려고 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연기하는 것이 소원이거든요. 올해는 디즈니와 함께인데 '디즈니의 남자'죠"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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