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총선 앞 전직 대통령들의 역할

입력
2024.02.14 17:00
26면
0 0

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회고록 출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회고록 출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뉴스1

박근혜·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이 최근 공개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총선과 맞물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박 전 대통령은 5일 대구에서 열린 회고록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역할론을 언급했고, 문 전 대통령은 하루 전인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당의 단합 등을 주문했다.

□ 박 전 대통령의 북콘서트가 열린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에는 아직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남아 있다. 국정 지지율이 정체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박 전 대통령과 세 차례 회동하며 꾸준히 공을 들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출마를 선언한 '복심' 유영하 변호사가 북콘서트 패널로 참석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에 다시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국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간접 지원 의사를 밝혔다.

□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시 "잊힌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한 바람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이다.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현안을 언급해 왔지만, 최근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문 갈등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을 찾은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에게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으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를 밝힐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야권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밝힌 배경에도 문 전 대통령 조언이 있었다.

□ 전직 대통령이 정치 현안 언급을 피할 이유는 없다. 다만 소속 정당이나 특정 정파를 향한 조언이나 영향력 행사를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총선 승리가 절박한 여야 입장에선 진영 결집을 위해 전직 대통령의 도움을 활용하고 싶을 테지만, 정치 양극화를 우려하는 국민들은 특정 정파를 넘어선 국가원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회경 논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