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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보러 왔는데 왜 안 열어줘"… 설날 아파트 차단기 부순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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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보러 왔는데 왜 안 열어줘"… 설날 아파트 차단기 부순 주민

입력
2024.02.14 09:00
수정
2024.02.14 10:13
0 0

아들 차 등록 안돼 이용 막히자
경비원에 항의하며 창문 깨고
아파트 차단기 뒤로 꺾어 부숴
누리꾼 "주민 갑질 심각" 논란

9일 한 주민이 아들의 차가 못 들어온다는 이유로 아파트 주차장 출입 차단기 옆에 서 있다. 보배드림 캡처

9일 한 주민이 아들의 차가 못 들어온다는 이유로 아파트 주차장 출입 차단기 옆에 서 있다. 보배드림 캡처

설을 맞아 방문한 아들의 차량이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출입 차단기를 부수고 경비원을 위협한 주민 사연이 알려졌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차단기 부순 입주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인 A씨는 "뉴스에 나올 법한 일이 우리 아파트에도 (일어났다)"며 "명절에 (한 주민의) 아들이 놀러 왔는데, 등록 차량이 아니어서 차단기가 안 열린다는 이유로 부숴버렸다"고 밝혔다. 현재 게시글 원문은 삭제된 상태다.

A씨가 첨부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설 연휴인 9일 흰색 SUV 차량이 차량 출입 차단기가 설치돼 있는 아파트 정문에 정차했다. 차단기 바가 위로 올라가자 한 주민이 차단기 옆에 서 있다가 올라온 바를 잡아 반대 방향으로 꺾었다. 다음에 아들 차량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차단기를 아예 부쉈다. 해당 차량이 진입한 입구는 '입주민 전용'이라고 표시돼 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또 다른 주민 B씨는 "당시 정문 경비실에서 한 남성이 '내 아들이 아버지를 보러 오는데 차를 주차하지 못한다'고 화를 냈다"며 "(그 남성이) 경비원에게 욕설을 퍼붓더니 경비실 유리창을 부쉈다"고 밝혔다.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C씨도 해당 글에 댓글로 설명을 보탰다. C씨는 "방문 차량은 사전등록이 가능하고, 모든 출입구에서 임시 출입(2시간)이 가능하다"면서도 "2시간 초과 시에는 '블랙 차량'으로 구분해 주차를 막는다"고 했다. 차단기를 파손한 주민 아들 차량도 블랙 차량으로 인식돼 출입이 제한된 상황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은 "자기 아들 차량만 귀하게 여기고 경비원에게는 갑질을 했다니 화가 난다" "상황이 답답한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단기를 부수는 건 과했다" 등 반응을 보이며 질타했다. 해당 주민은 경찰에 "변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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