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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과기부도 "과기의전원 추진" 공식화…신설까진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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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과기부도 "과기의전원 추진" 공식화…신설까진 '산 넘어 산'

입력
2024.02.13 17:23
수정
2024.02.13 17:3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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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의전원' 언급
카이스트 등 4대 과기원 설립 기대감
2000명 의대 증원엔 정원 포함 안 돼
과기부 단독으로 신설 추진 쉽지 않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정문. 카이스트 제공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정문. 카이스트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에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이하 '과기의전원')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늘리기로 결정하자, 과기원 숙원 사업인 과기의전원 신설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리려는 모양새다.

과기정통부는 13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를 포함한 내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인공지능(AI)·첨단바이오의 '3대 게임체인저 기술'(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기술) 성과를 본격 창출하겠다면서, 첨단바이오 분야의 필수 인재인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과기의전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당장 의대 정원에 과기의전원 정원이 반영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원 배정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과기의전원은 첨단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과학자와 공학자 육성이 목표다. 과거 의학전문대학원처럼 일반 학사 졸업생이 입학해 의사자격증(MD)과, 박사학위(PhD)까지 취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9월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이스트는 2004년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하고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들을 의사과학자로 육성해왔다. 과기의전원이 설립되면 MD-PhD 융합교육을 실시해 더 다양한 분야의 의사과학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도 과기의전원을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설립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당장 내년 의대 정원에 과기의전원 정원이 반영돼 있지 않은 데다, 의사과학자들이 졸업 후 과학자가 아닌 일반 임상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하고, 교육부가 각 대학마다 정원을 배분하는 만큼 과기정통부가 과기의전원 설립을 주도하기 쉽지 않다는 한계점도 있다.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의대 증원이 가시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부처 차원의 논의가 시작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몇 명의 학생을 받아야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지역 대학병원들과는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부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중 양자 분야에선 국내 자체 개발한 20큐비트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 하반기 개시하고, AI 분야에선 생성형 AI의 거짓이나 편향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 개발에 58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과기 분야의 최대 관심사인 우주항공청은 5월 개청 일정을 재차 확인했고, 전남·경남·대전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상반기 중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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