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노동시장 동향>
고용보험 가입 증가 폭 7개월 만에 반등
신규 가입자 37%는 외국인 근로자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는 시민. 연합뉴스
직장을 잃어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올해 1월 20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노동시장을 강타했던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다.
13일 고용노동부의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1월 대비 1만3,000명(7%) 늘어난 2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1월 21만2,000명에 근접한 규모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도 통계 집계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다 실업급여를 신청한 실직자는 3만1,5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3,900명(14%) 늘었다. 건설업도 2만700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해 1년 전보다 1,400명(7%) 불었다. 청소ㆍ경비 등 사업서비스업(2만8,000명), 보건복지업(2만2,700명) 등에서도 크게 증가했다.
1월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전달인 지난해 12월 신청자(9만3,000명)의 2배 이상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면 계약 기간이 종료된 기간제 근로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추세를 보여 1월 실업급여 신청액이 증가했다"며 “고령층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고령층 실업급여 신청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505만8,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34만1,000명(2.3%)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37만5,000명에서 지난해 12월 29만7,000명으로 6개월 연속 줄었다가 지난달 회복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달 늘어난 고용보험 가입자의 37%인 12만6,000명은 고용허가제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로 집계됐다. 외국인 근로자도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 규모를 증가시킨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 89.5%는 제조업에 집중돼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만1,000명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 개선까지 이어지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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