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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차남 “각자대표로 경영 복귀” 공식화… 내달 주총 표 대결 예고

입력
2024.02.13 15:11
수정
2024.02.13 17: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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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형제 이사회 진입 선언
6명 이사 선임 안건 정기 주총 제안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 뉴시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 뉴시스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이 경영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을 둘러싸고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각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한미약품 대표에 올라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영 복귀를 위해 이들은 자신들이 지정한 4명의 후보를 포함한 총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음 달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발송했고,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주주제안권이라 자동으로 안건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에서는 총 10명의 이사 자리를 둘러싸고 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그룹의 현 경영진이 고(故) 임성기 회장 작고 이후 밀실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까지 두 형제 측의 지분은 28.4%,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측 지분은 31.9%로 알려져 있다. 결국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12%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과 기타 투자자, 소액주주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표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차남의 경영 복귀 발표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예상된 수순"이라면서 "이 같은 행보는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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