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년 연속 한우 1등급 이상 1위
유전능력 분석 등 품질 고급화 지원 덕분
과잉생산 조정에도 앞장…감축률도 1위
전국 한우 1번지 경북이 사육 두수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전국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의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해 4ㆍ4분기 74만9,669마리로, 전국 1위다. 전국 한우 사육 두수(347만6,629마리)의 21.6%나 된다. 2위는 전남 63만 226마리, 3위 전북 44만7,274마리다.
뿐만 아니라 경북은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도 2022년 79.0%, 2023년 77.8%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해 국내 한우 고급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북지역 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05년 41.8%로 전국 평균(47.9%)에도 못 미쳤으나 2010년 63.1%(62.9%)로 전국평균치를 넘은 후 최근까지 줄곧 전국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와 축산농가가 함께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한우 사육을 적정 규모로 감축하는 한편 고급육 생산 확대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한우 사육은 2019년 4ㆍ4분기 307만8,184마리던 것이 2020년 322만7,181마리, 2021년 341만5,332마리, 2022년 355만7,185마리까지 늘었다가 농정당국의 사육규모 감축 노력으로 2023년 4ㆍ4분기 347만6,629마리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정사육규모인 300만 마리를 훨씬 넘고 있다.
축산업계는 우리나라 한우 적정 사육규모는 310만 마리 내외로 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2년 중반까지는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사료값 폭등 등의 여파로 지금은 키울수록 적자라며 아우성이다.
이 때문에 산지 소값도 거세우 600㎏ 기준 2020년 763만원이던 것이 2021년 819만 원으로 폭등했다가 2022년 754만 원으로 꺾인 뒤 지난해는 669만 원으로 폭락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가격하락의 주요원인으로 한우도축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을 꼽고 있다.
경북도는 적정 사육두수 유지와 품질 고급화를 통한 소득 증대를 위해 2022년부터 암소 조기 도축출하 시 농가에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소의 유전 능력 분석과 수정란 이식 등 품종개량으로 우량가축 선발과 고급육 생산에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사료구매자금과 사료첨가제 지원, 조사료 생산 확대 등 농가 경영비 경감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북지역 한우 사육규모는 전년보다 4.4% 줄었다. 이는 전국평균 감소율(2.3%)의 거의 2배에 이른다. 가임 암소도 전국적으로 0.5% 늘어날 동안 경북은 0.9%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산지가격 하락과 축산물 생산비 증가, 축산환경규제 변화 등으로 한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IC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급육 생산 확대로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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