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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흥' 불씨 살린 흥국생명 vs. 막판 부진 악몽 현대건설… 더 치열해진 선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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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흥' 불씨 살린 흥국생명 vs. 막판 부진 악몽 현대건설… 더 치열해진 선두경쟁

입력
2024.02.13 15:07
수정
2024.02.13 15: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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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현대건설과 승점 차 3점으로 좁혀
15일 IBK기업은행전 이기면 1위 탈환도 가능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세트스코어 3 대 0으로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뉴스1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세트스코어 3 대 0으로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뉴스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선두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줄이며 바짝 추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12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3-0 압승을 거두며 승점 62점(22승 6패)을 기록했다. 선두 현대건설과는 불과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15일로 예정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올 시즌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앞선 4차례 경기에선 2승 2패로 승점을 나눠가졌는데 1, 2라운드에선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뒷심을 발휘하며 모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부진으로 흥국생명이 주춤하는 틈을 타 3, 4라운드에선 현대건설이 모두 승리해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5라운드 들어 흥국생명이 반등한 데는 옐레나와의 결별 뒤 새로 투입된 윌로우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윌로우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좌완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아버지를 닮아 왼손잡이다. 윌로우는 왼손잡이 특유의 깊은 각을 앞세워 예리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5라운드 첫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전에선 공격성공률이 44.44%에 달했다. 현대건설전에선 36.67%를 기록했다. 김연경, 레이나와 삼각편대를 구축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불씨도 되살아나고 있다. 12일 경기에서 패하면 정규리그 1위 싸움 대신 플레이오프전에 집중하려 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직후 "이제는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확실히 경기 전과 비교해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반면 흥국생명전에서 승리했다면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현대건설에는 비상이 걸렸다. 5라운드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두 시즌 연속 이어진 '초반 강세-막판 부진 또는 불운'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남녀부 모두 3, 4위 승점 차가 1, 2점밖에 나지 않아 봄배구에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준플레이오프전은 남자부에서만 6번 열렸고, 여자부에서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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