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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음극재 소재도 미국산으로'...SK온, 천연흑연 구매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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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음극재 소재도 미국산으로'...SK온, 천연흑연 구매 계약

입력
2024.02.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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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흑연 최대 3만4000t 구매 가능
공급망 다변화로 IRA 대응 강화

SK온과 미국 웨스트워터사 로고. SK온 제공

SK온과 미국 웨스트워터사 로고. SK온 제공


SK온이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로 미국산 흑연을 확보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강화한다.

SK온은 12일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 웨스트워터리소스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웨스트워터는 2027∼2031년 미국 앨라배마주 켈린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다만 이 계약은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계약이다. 양사는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성능을 함께 개선할 예정이다. SK온은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계약 기간 내 최대 3만4,000톤(t)까지 흑연을 구매할 수 있다.

음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4대 요소(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중 하나다. 배터리의 수명,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하는데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약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IRA 대응 역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흑연을 포함해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FEOC에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이 포함됐다.

SK온은 2022년 호주 시라와 천연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미국 우르빅스와도 음극재 공동개발 협약을 맺어 수급 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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