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으로 1월 초부터 보름간 병원 신세
부장관에 기능·임무 이양… 백악관에 보고
전립선암 수술 합병증으로 올해 초 보름간 병원 신세를 졌던 로이드 오스틴(70) 미국 국방부 장관이 다시 입원했다. 입원 사실을 숨겨 논란을 빚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백악관 등에 즉각 보고하고 직무를 부장관에게 넘겼다.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오스틴 장관에게 방광 문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 경호원들이 이날 오후 2시 20분쯤 그를 메릴랜드주(州)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과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백악관, 의회 등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밀 통신 체계 등을 병원에 갖고 갔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별도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이 오후 4시 55분쯤 힉스 부장관에게 기능과 임무를 이양했다”고 알렸다. 오스틴 장관이 이날 저녁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역시 백악관과 의회에 통보했다고도 덧붙였다. 증상이 가볍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의료센터 관계자 두 명은 심야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이 일련의 검사를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며 “얼마나 오래 병원에 머물러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의 재입원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당초 그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월간 회의를 주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정례 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이번 증상은 지난해 말 수술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는 게 당국 추측이다. 오스틴 장관은 작년 12월 22일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요로 감염 등 부작용으로 지난달 1일 입원했다. 2주간 치료 후 퇴원한 그는 재택근무를 하다 같은 달 29일 국방부로 복귀했지만, 또 자리를 비우게 됐다.
오스틴 장관은 이달 29일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수술, 올해 1월 입원 사실을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뒤늦게 보고한 경위 등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서다. 당시 군 지휘 계통 공백이 며칠간 방치됐다는 비판이 의회와 언론에서 제기됐고, 그는 본인 책임이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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