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전 총리 측 PTI 진영 가장 앞서
선거 결과에 입장 바꾼 샤리프
총선 개표 이틀째인 파키스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옥중의 임란 칸 전 총리 진영이 가장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확보 의석수에서 가장 앞선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 선거가 치러진 265개 지역구 중 개표가 완료된 250개 지역구에서 칸 전 총리의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99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세 차례 총리를 지낸 샤리프 전 총리의 PML-N은 71석을 차지했다. 정당 의석수만 보면 PML-N이 가장 앞서지만, 전체 의석수에서는 칸 전 총리 진영에 뒤진 셈이다. 파키스탄인민당(PPP)이 53석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 PTI 탄압에 결집한 젊은층·중산층
PTI 진영의 선전은 칸 전 총리에 대한 정부의 탄압에 반대하는 젊은층과 중산층이 결집한 영향이란 평가가 나온다.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수감돼 출마하지 못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PTI의 정당 사용을 금지해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나서야 했다. 실세인 군부의 지원을 받은 샤리프 전 총리는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PTI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에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총선 당일인 8일까지 연립정부에 부정적이던 샤리프 전 총리는 총선 결과에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꿨다. 공개적으로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논의에 착수했다. 그는 이날 파키스탄 동부 도시 라호르의 중앙당사에서 연설을 통해 "다른 이들의 지지 없이는 정부를 구성하기 쉽지 않다"며 "상처받은 파키스탄을 재건하기 위해 오늘 모든 이(연립정부 구성 논의)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또 당 관계자들이 다른 정당과 만나 연립정부 구성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