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한화 약 1만3000원 부과
발리주 "온라인 사전 납부 추천"
한국인도 많이 찾는 세계적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가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인당 15만 루피아(약 1만3,000원)에 달하는 관광세를 부과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과 함께 여행객이 다시 몰리면서 부작용도 커지자, 세수를 늘려 자연환경·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6일 인도네시아 템포 등에 따르면, 발리 주정부는 오는 14일부터 섬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15만 루피아를 징수한다. 해외에서 직접 발리로 입국하거나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을 거쳐 들어갈 때 적용되며, 성인과 어린이 모두 같은 금액이다. 인도네시아인은 면제다.
관광세는 공항 도착장에서 납부할 수 있다. 다만 발리 주정부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전자납부 사이트(https://lovebali.baliprov.go.id)에서 사전 납부한 뒤, 공항 또는 항구에서 확인증을 보여 주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약 500만 명이 발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올해 관광객 수도 비슷할 것으로 가정하면, 약 7,500억 루피아(약 650억 원)의 세금이 걷힐 것으로 추산된다. 발리 정부는 이렇게 거둔 세수를 지역 관광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세 논의는 2017년부터 이어져 왔다.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여행 관련 인프라 시설이 부족해지자 각종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뒤 여행객이 증가한 데다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와 불법 행위를 일삼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난 탓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세금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번 정책으로 발리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지만 당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지난해 “(관광) 세금을 발리 문화와 환경을 위해 사용하면 더 나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어 오히려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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