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우려에 "정부 최선의 역할 하겠다"
그토록 바랐던 메기가 어렵게 찾아왔으니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거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사업권을 따 제4이동통신사로 진입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을 걱정하는 여론을 안다며 그들을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틋하다는 감상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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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우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기획과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 사업자의 재무적 부담 증가로 28㎓ 대역을 통한 이동통신 사업의 경제성과 망 투자, 사업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려할 사항까지 포함해 신규 사업자의 망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통신 사업은 과점적 구조로 인해 신규 사업자의 원만한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망 구축 과정에서 기존 통신사의 설비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8㎓ 대역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시장에 나올 수 있게 제조사·유통사와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2일 삼성전자를 찾아 28㎓ 활용 단말기를 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상 넘은 주파수 경매가 4,301억 원에 "시장의 가치 평가"
통신업계에선 스테이지엑스가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받았지만 4,301억 원이라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낙찰 금액을 써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높은 주파수 가격은 시장 판단의 결과라고 봤다. 김 과장은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에 바탕을 둔 새로운 혁신 서비스와 기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 이동통신 시장 신규 진입 등 측면을 고려해 입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스테이지엑스가 정부가 기대하는 '통신 3사 과점' 구도를 깨는 '메기' 역할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확보한 28㎓ 대역만으로는 곧바로 전국망 서비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테이지엑스는 28㎓ 대역에서는 특정 구역의 핫스팟 서비스를 전개하고 전국망에선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통신3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알뜰폰사업자(MVNO) 서비스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스테이지엑스가 먼저 28㎓와 MVNO 사업을 조합해 사업성을 갖춘 후 대형 이동통신사업자(MNO)로 진화하는 그림을 바라고 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스테이지엑스는 28㎓ 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충분한 사업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메기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보기 때문에 정부도 궤도에 오르기까지 법·제도 허용 범위 내에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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