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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 선수 역할보다 민간 지원이 우선... 항우연도 기업과 경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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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 선수 역할보다 민간 지원이 우선... 항우연도 기업과 경쟁해야"

입력
2024.02.06 16: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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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 인터뷰]
"우주 풀뿌리 스타트업·중기 성장 중요"
국내 첫 항공우주정책대학원 학생 모집
"우주 정책 전문가 부재... 인재 키울 것"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가 2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 연구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가 2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 연구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오는 5월 '한국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표방한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흐름에 '승선'하기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산업계 등 각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인재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항공대는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정책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항공우주정책대학원을 신설했다. 신임 대학원장은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문가로 의견을 피력해온 황호원(64)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다. 2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에서 황 교수를 만나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달 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정문 앞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과 법 통과를 축하하는 문구가 설치돼 있다. 경남도 제공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달 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정문 앞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과 법 통과를 축하하는 문구가 설치돼 있다. 경남도 제공

황 교수는 우주항공청이 개청과 함께 해야 할 시급한 임무로 '우주산업 생태계 육성'을 꼽았다. 그는 "국가가 선수 역할을 빼앗을 필요는 없다"면서 "우주항공청은 직접적인 연구개발이나 국책산업을 서두르기보다 우주항공산업의 육성과 진흥에 힘을 먼저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민간 우주항공기업의 현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지원할지, 필수적이지만 열악한 분야를 육성할지에 대해 전략부터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주산업의 풀뿌리 역할을 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 대기업과 협력 체계를 만들어 산업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황 교수의 지론이다.

우주항공청의 직속기관이 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황 교수는 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항우연과 천문연도 이제는 민간기업과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우주항공청이 특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기존처럼 출연연에 우선권을 주어선 안 된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같은 민간기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고 기술적 우위가 있는 곳이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스템이 정부 예산에 한정된 사업 개발에서 벗어나, '경제성' 있는 우주산업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정다빈 기자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정다빈 기자

우주항공청이 먼 미래에나 가능한 막연한 기술적 청사진을 제시하기보단, 우주산업 개발이 곧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황 교수의 제언이다. 그는 "선진국과 해외 기업들이 우주로 가는 이유는 결국 우주가 '돈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위성산업, 달 자원 확보 등 상업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에 국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우주항공청이 수행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정책대학원은 우주산업 생태계 확대에 발맞춰 우주법과 우주항공정책 분야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황 교수는 "최근 우주쓰레기를 비롯한 우주환경 문제가 부각되고 있고, 달 자원 소유권 문제도 아직까지 정해진 규칙이 없다. 우주 활동 중 발생하는 손해배상이나 우주보험 등 관련 법과 정책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전문가가 전무한 만큼, 항공우주정책대학원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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