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U "11년 뒤 60세 이상, 3명 중 1명"
"노동력 감소로 경제도 둔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인구가 2035년이면 14억 명대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인도에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줬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보고서에서 출산율 감소와 고령자의 사망을 주요 요인으로 꼽으며 이같이 내다봤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7일 중국 총인구는 지난해 말 14억967만 명으로, 2022년 말보다 208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1,000만 명을 밑돌면서다.
중국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과 2015년 산아 제한 정책을 잇달아 완화했지만 둘째 아이 이후 출산율은 정체돼있다. 많은 조사에서 결혼한 커플은 아이를 덜 낳는 이유로 높은 경제적 비용을 꼽고 있다.
낮은 출산율과 늘어난 수명은 공중보건의 발달과 맞물려 노령층 비율의 증가를 낳고 있다. 2035년까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4억5,000만 명 이상, 즉 전체의 32.7%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은 25.1%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이 느는 것과 반대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족 구성원 수는 줄고 있다. 2020년 인구 조사에서 2인 이하 가구는 57%에 달했고 1인 가구는 2010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선진국에서 관찰되는 인구통계학적 패턴과 일치하지만, 중국만의 독특한 특징 또한 포착된다.
중국의 높은 독신율에는 높은 교육 수준과 경력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 개성 중시 풍조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반영돼 있다. 가족을 중국으로 데려오지 못하는 상당수 이주 인구와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노년층도 적지 않다.
인구 축소는 노동력 감소로 이어져 경제 성장도 둔화시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초 '지역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률이 2027년 3.8%, 2028년 3.4%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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