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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참수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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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참수리 발견

입력
2024.02.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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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5000마리 남은 국제 보호종
회야습지서 어린 개체 2마리 확인

울산에서 발견된 참수리. 울산시 제공

울산에서 발견된 참수리. 울산시 제공

울산에서 국제적 보호종인 천연기념물 참수리 2마리가 발견됐다.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생태습지에서 연밭 얼음 위에 앉아 있는 어린 새 2마리가 겨울야생동물 서식 실태조사팀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차량이 가까이 가자 1마리는 회야댐 방향으로 날아갔고, 다른 1마리는 강 건너편 나뭇가지에 앉았다. 새들은 어린 흰꼬리수리와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부리가 굵고 노란 빛을 띄고 있는 점으로 미뤄 어린 참수리로 판단했다.

경찰 심벌마크에도 등장하는 참수리는 동북아 해안에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수리다. 암컷의 몸무게는 6~10㎏으로 수컷 5~7㎏보다 무겁다. 몸길이는 평균 1m, 날개폭은 최대 2.2m에 이른다. 전 세계에 5,000마리 정도가 있으며, 감소 추세여서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취약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1973년에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2012년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됐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은 “한반도에는 매년 20~30마리 정도의 참수리가 겨울을 지내기 위해 오는데, 주로 어린 새가 많이 발견된다”며 “바닷가, 호수 주변에서 어류를 먹기도 하지만 회야댐처럼 호수와 계곡이 있는 곳에서 포유류를 사냥하거나 죽은 사체를 먹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류전문가 김성수 박사는 “울산 태화강하구에서 가끔 물수리는 볼 수 있지만, 참수리가 발견된 건 처음”이라며 “울산을 찾은 것은 풍부한 먹이 등 겨울을 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현재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황새를 비롯해 큰코니, 독수리, 큰기러기 등도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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