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후보 3인 후추위가 찾던 재무, 전략 능통자
외부 후보 3인도 "저력 만만치 않다"는 평가
이제 여섯 명 남았다. 포스코홀딩스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지난달 31일 압축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후보군의 면면이 화려하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서 후추위의 후보 선정 과정에 공정성을 문제 삼은 국민연금이 또다시 제동을 걸 가능성이 남아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룹 내부 전현직 인사 세 명은 모두 재무, 전략통으로 통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후추위는 앞서 연임한 최정우 회장을 2018년 CEO 최종 후보로 낙점할 때도 그룹 내부 인사 중 재무, 전략통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의 정통 '철강맨' CEO들이 신규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실패한 사례가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인도네시아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등을 거친 정통 ‘철강맨’이다. 하지만 연구원장을 지내면서 재무, 전략을 섭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산업의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장점이 될 수 있는 이력이기도 하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미국 MIT대 해양공학 박사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연구원 출신이지만 포스코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2022년 후추위의 CEO 후보 압축 과정에서 최정우 회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백전노장’이기도 하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고려대 법대를 나온 그는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이들 모두 그룹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신망도 높아 그룹 내부는 안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후보도 '재무통'... 철강 조예도 깊어"
외부 후보 중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로 '44년 LG맨'이었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17년 동안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를 두루 맡았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산업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후보란 평가를 받는다.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교수 출신인 그는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을 지낸 것은 물론 SK이노베이션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지냈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소장을 지낸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도 철강산업 기술에 조예가 깊은 저력 있는 후보란 평가다. 미국 뉴욕주립대 기계공학 박사로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조선기술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그는 현대로템 부회장을 거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이사로 우주사업부, 선행기술개발부 근무 이력도 있다.
후추위는 이들 여섯 명을 대상으로 오는 7, 8일 이틀 동안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뽑을 계획이다. 8일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포스코그룹 다음 회장은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후추위가 우여곡절 끝에 CEO 선발에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3월 주주총회에서 다음 CEO가 확정될 때까지 후추위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연금이 후추위를 공개 비판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주주(6.71%, 지난해 11월 기준)로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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