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설 선물 포장에 그려진 한센인들의 미술작품에 대해 불교계 일부가 반발하자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사과했다. 미술작품에 성당과 교회, 십자가 등이 담긴 것에 불교계가 반발하면서다.
이 비서실장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비서실장은 "저희들이 좀 많이 부주의하고 또 생각이 짧아서 큰스님들께 보내는 선물에 다른 종교의 표식이 들어갔다"며 "결례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 총무원장은 "직접 말씀해 주시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음부터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처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물 그림은 특정 종교를 옹호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질병과 편견으로 아파했던 한센인을 응원하고 소록도가 치유의 섬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좀 더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전날 공개한 설 선물에는 소록도병원 환자들의 그림이 있었다. 선물 포장지로 사용된 그림 일부에 성당의 십자가, 기도하는 한센인의 십자가 묵주 등이 그려져 있었다. 해당 그림을 사용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한센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들의 미술작품을 소개했다"며 "작가들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소록도의 풍경과 생활상을 담은 작품활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왔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엔 김건희 여사가 전남 고흥의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한센인 환자들의 손을 맞잡고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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