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잠실 54분, 여의도~잠실 30분
지하철 대비 시간 경쟁력 없단 지적
김포~서울 노선 빠져, 3년 뒤나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한강 수상버스(리버버스)가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금액(편도 3,000원)으로 여의도~잠실 구간은 30분, 마곡~잠실 구간은 54분 만에 이동 가능하다. 그러나 선착장까지의 접근성, 지하철에 비해 낮은 경쟁력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김포 노선은 제외된 채 운항을 시작해 서울시가 사업의 주요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던 '김포 교통난 및 골드라인 혼잡 해소' 의미도 퇴색했다.
오 시장은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리버버스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리버버스는 10월부터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의 선착장을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나눠 8대 운행된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고, 전원 좌석제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68회),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48회)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오전 6시 30분~9시, 오후 6시~8시 30분)는 15분, 그 외는 30분 간격이다.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일반노선 소요시간은 75분, 급행노선은 54분이다. 시는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과 환승 할인도 추진할 방침이다.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하는 6만5,000원짜리(따릉이 이용 시 6만8,000원) 기후동행카드와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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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착장에서 지하철역까지 추가 이동,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 목적지 도달 시간이 지하철에 비해 크게 나을 것 없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9호선 급행을 이용하면 마곡나루부터 잠실역(2호선)까지 51분, 9호선 일반 노선도 70분이면 간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도 "리버버스 시간 경쟁력이 지하철보다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여러 차례 환승할 때는 편리할 수 있다"고 했다. 시는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도보로 5분 안에 갈 수 있도록 여의도, 옥수, 뚝섬 3곳에 접근로를 개선하고 지하철 연계가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곳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방침이다. 또 모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겠단 복안이다.
당초 계획과 달리 유력 노선으로 거론된 김포∼서울 구간도 예산 편성 등의 이유로 빠졌다. 주용태 본부장은 "내년 이후 김포시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2027년에는 4대 정도 아라갑문~여의도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포 노선이 신설되더라도 선착장과 가까운 고촌 등 일부 지역 주민만 실질적 혜택을 누리는 데 그칠 거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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