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생산 능력 테슬라 앞서
저렴한 전기차로 유럽·신흥국 공략
일본 자동차, 중국 점유율도 하락
일본이 자동차 수출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넘겨줬다.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치중한 일본 자동차 점유율이 전기차 붐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자동차공업회는 일본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 대수가 2022년보다 16% 증가한 442만 대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가 2022년보다 58% 급증한 491만 대라고 최근 발표했다. 자동차 수출 대수에서 일본이 선두를 빼앗긴 것은 지난 2016년 독일에 밀린 후 7년 만에 처음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연 100만 대 정도에 불과했던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불과 3년 만에 400만 대 가까이 급증한 것은 전기차 부문 급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수출은 2022년 대비 무려 80%가량 성장했다.
대표적인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에서 미국 테슬라를 처음으로 제쳤다. 이 회사의 2022년 승용차 생산 능력은 125만 대였지만 지난해 생산능력은 350만 대 전후에 달해 테슬라의 생산 능력(235만 대)을 웃돌았다. 내년 생산 능력은 연 45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BYD의 급성장은 일차적으로 중국 내 전기차 붐에 힘입은 게 크지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유럽에서는 가격이 유럽차보다 20~40% 저렴한 BYD 판매가 환경 의식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등 신흥국에서도 도시 부유층이나 중산층을 중심으로 BYD의 전기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분야 부진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의 지난해 북미와 유럽 수출은 전년보다 20~40% 늘었지만, 중국 시장에선 오히려 점유율이 전년보다 3%포인트 하락해 17%가 됐다. 2023 회계연도 상반기(2023년 4~9월) 일본 자동차의 중국 매출 규모는 도요타만 전년과 비슷했을 뿐 대부분 급감했다. 스바루와 닛산은 각각 37%, 20% 감소했고, 무려 60%나 줄어든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9월 중국 내 합작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아예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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