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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건 기쁨 주는 분이었다"... 화마로 떠난 소방관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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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건 기쁨 주는 분이었다"... 화마로 떠난 소방관 추모 물결

입력
2024.02.01 16:20
수정
2024.02.01 16:35
0 0

김수광 소방교, 박수훈 소방사 순직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다" 등 애도

박수훈 소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수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 생전 모습. 박수훈 페이스북 캡처

박수훈 소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수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 생전 모습. 박수훈 페이스북 캡처

'허잇챠.'

경북 문경시 육가공 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박수훈(36) 소방사 페이스북에는 그의 생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2년 전 그가 올린 글에는 '경북소방'이 적힌 특수복을 입고 춤을 추다가 발차기하는 동영상이 담겨 있다. 해당 글에 박 소방사의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자, 그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호응했다. 이전 글에는 소방관 합격 당시 번호와 면접시험 당시 착용했던 이름표도 올렸다. 그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며 사명감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박 소방사와 김수광(27) 소방교에 대한 추모가 온라인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소방청에서 운영하는 순직소방관추모관 홈페이지에는 두 소방관의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그대들의 용기에 감사하다", "하늘에선 부디 평안하시라", "숭고한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거다", "이젠 힘든 일 하지 말고 편히 쉬길", "안타깝고 감사하고 속상하고 여러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 "좋은 곳으로 가서 못다한 꿈 이루시라" 등 추모 글을 올리고 있다.

1일 경북 문경 육가공 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빈소가 마련된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 문경=뉴스1

1일 경북 문경 육가공 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빈소가 마련된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 문경=뉴스1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두 소방관을 추모했다. 문경이 지역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임한 두 분을 잃게 돼 도무지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여러분의 숭고한 정신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SNS에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연기에 그을린 옷을 툭툭 털며 나온, 땀에 젖은 얼굴들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랐다"며 "언제나 가장 뜨겁고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던 영웅들의 헌신 기억하겠다. 매일 같은 일상이 그대들의 헌신에 빚지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밖에 "애통한 소식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두 분의 이름을 꼭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 싸우는 소방관 여러분의 숭고한 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신동근 민주당 의원), "두 소방관님의 명복을 빌고, 유족 동료 소방관들께도 위로의 말씀 올린다"(박지원 전 국정원장),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두 영웅의 숭고한 죽음을 결코 잊지 않고 깊이 새기겠다"(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애도 글이 잇따랐다.

두 소방관은 전날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 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두 대원의 시신을 서로 5~7m 떨어진 지점에서 시차를 두고 수습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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