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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참수하고 시신 노출… 잔혹 영상 유튜브에 5시간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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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참수하고 시신 노출… 잔혹 영상 유튜브에 5시간 남아 있었다

입력
2024.02.01 19: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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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음모론' 설파 시신 영상 유튜브 노출
5시간 노출 뒤 삭제…조회수만 5000여 회
"인공지능 모니터링 역부족...안전에 투자를"

아버지에 대한 살해, 시체 학대 등 혐의를 받는 미국인 저스틴 몬. CNN 홈페이지 캡처

아버지에 대한 살해, 시체 학대 등 혐의를 받는 미국인 저스틴 몬.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아버지를 참수하고 훼손된 시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남성이 기소됐다. 이 남성은 극우 성향으로 음모론을 추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신이 나온 유튜브 영상이 약 5시간 동안 고스란히 노출되는 바람에 플랫폼 기업의 콘텐츠 검수 강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AP통신, CNN방송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아버지를 살해해 체포된 저스틴 몬(32)이 1급 살인·시체 학대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몬은 지난달 30일 아버지(68)를 참수하고 머리를 비닐봉투에 담은 채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고, 같은 날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영상에서 아버지가 20년간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근무했다며 "조국의 반역자는 지옥에 있다"고 말했다. AP는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민 및 국경, 재정 정책, 도시 범죄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폭언과 다양한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몬이 미국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의 영향을 받았다는 추측도 나온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그의 주장에 큐어넌과 같은 폭력적 음모론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미국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큐어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성향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민주당 인사들이 비밀 집단 '딥 스테이트'와 결탁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려 하고, 아동 성매매나 사탄 추종 등 만행을 저지른다는 극단적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신이 노출된 영상이 버젓이 게시된 유튜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이 약 5시간 동안 게시돼 있었으며 조회수가 5,000회를 넘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유튜브 측은 "노골적인 폭력을 금지하는 정책에 따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왜 모니터링에 시간이 걸렸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NYT는 "유튜브에 따르면 게시된 동영상은 사람과 인공지능(AI)이 함께 모니터링한다"며 "지난해 7~9월 유튜브는 1,050만 개 이상의 채널과 810만 개 이상의 동영상을 삭제했는데 삭제된 영상의 95% 이상이 자동화된 시스템에 따라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에 한계가 있는 만큼 모니터링 인력 등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뢰·안전성 기술 스타트업 '신더'의 공동창립자 브라이언 피시맨은 "영상이 새롭거나 특이한 방식으로 폭력적일 때 AI 모니터링 기술은 역부족일 수 있다"고 AP에 말했다. CNN에 따르면 아동 보호 단체 '페어플레이 포 키즈' 전무인 조시 골린은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신뢰와 안전 부문에 거의 투자하지 않아 이런 영상을 조치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릴 때가 많다"고 비판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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