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오랜만에 웃은 수출 성적표...두 자릿수 플러스 성장에 20개월 걸렸다

알림

오랜만에 웃은 수출 성적표...두 자릿수 플러스 성장에 20개월 걸렸다

입력
2024.02.01 19:00
수정
2024.02.19 12:31
1면
0 0

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입동향 발표
대중 수출 2022년 5월 이후 플러스 성장
반도체 수출 50% 이상↑…회복세 뚜렷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1월 대(對)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던 2023년의 기저효과1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늘어난 546억9,000만 달러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전년 동기 대비 성장)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543억9,000만 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였다.

특히 오랫동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이었던 반도체는 6년여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만 달러로 2017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인 56.2%를 찍었다. 수출액으로는 역대 3위다. 산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판매 확대 및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은 52억7,000만 달러로 증가율은 무려 90.5%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가 채 되지 않았는데 열흘 만에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반도체 경기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른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전기차 수요 위축에도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어난 62억 달러로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컴퓨터(37.2%),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등 업종 수출도 증가로 돌아섰다. 무선통신(-14.2%)과 이차전지(-26.2%)만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 경기 살아나며 대중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

대중국 수출액 및 증감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대중국 수출액 및 증감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부진의 늪에 있던 대중 수출은 106억9,000만 달러로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전년 동기보다 16.1% 상승했다. 대중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3분기 -35%, 10월 -8%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 35%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지난해 8월부터 대중 수출액이 계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며 "중국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IT 업황이 갈수록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2월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지난해 2월보다 조업 일수가 적고 중국도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성장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연휴에는 업체에서도 선적을 미루고 정부에서도 통관 업무를 하지 않는다"며 "한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과 같은 반도체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정부 목표인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범부처 정책 역량을 모아 돕겠다"고 밝혔다.

1 기저효과
기준시점에 따라서 경제지표가 원래의 상태보다 크게 부풀리거나 혹은 위축되는 현상.
나주예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