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총회 열고 대의원 배정?조합비 등 온라인 투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을 통합한 '초기업 노조'가 출범한다. 네 개 노조 조합원 수가 모두 1만3,000명인데 출범을 준비 중인 삼성전기 노조까지 초기업 노조에 합류하면 조합원 수는 약 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31일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 등에 따르면 '삼성 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2월 8일까지 조합원 온라인 총회를 열어 통합 노조 규약 개정안을 논의한다. 노조별 대의원 배정과 조합비 등을 결정하는 게 뼈대인데 일부 노조는 이날, 일부 노조는 1일 투표를 시작한다. 노조 관계자는 "통합 노조의 정식 출범은 19일 무렵"이라며 "이전처럼 상급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기업 노조에 참가하는 노조는 삼성전자 DX노조(6,000명)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3,000명), 삼성화재 리본노조(3,0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1,600명) 등 네 곳이다. 조합원 수를 모두 합하면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 수(1만3,000명)와 비슷하다. 각 계열사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노조 설립 추진을 두고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의견 수렴을 거쳤다. 출범을 준비 중인 삼성전기 노조도 합류 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세할 경우 삼성 계열사 최대 규모 노조가 될 수 있다. 삼성전기 노조에 가입을 문의한 직원은 현재 약 2,000명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 계열사의 통합 노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 노조에서는 계열사별 노조가 지부가 되고 각 노조위원장이 지부장이 된다. 단체 협약 체결 권한은 통합 노조 집행부에 주어진다. 초기업 노조는 통합 노조 설립을 통해 교섭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창사 이래 무노조 경영 원칙을 유지했던 삼성은 2020년 5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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