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해외도피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 1년 7개월 만에 체포

필리핀→일본→캐나다 도피하다 자수

광주시교육청 매입형 유치원 사업 과정에서 금품 수수 비위에 연루돼 해외로 도피했던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이 31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기초 조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뇌물 수수 혐의를 받다 해외로 도피한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이 1년 7개월 만에 붙잡혔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최 전 의원을 체포했다.

최 전 의원은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이었던 2021년 사립 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과 관련해 특정 유치원이 선정되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 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2022년 6월 1일 소환 조사를 통보하자, 다음날 필리핀으로 출국 뒤 잠적했다. 이후 경찰은 최 전 의원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는 등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최 전 의원은 필리핀과 일본을 거쳐 캐나다로 가는 등 해외 도피 행각을 이어나갔으나, 건강 악화로 자수했다. 변호사를 통해 캐나다 영사관에 자수서를 제출한 뒤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뇌물수수·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를 적용해 최 전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뇌물을 건넨 유치원장, 브로커, 시교육청 간부 등은 별도로 기소돼 2월 2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징역 1~5년에 추징금, 벌금 등을 구형했다.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