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 0.2% 오른 85.14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 더 떨어져
지난해 대외 교역조건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안정 속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과 가격이 회복된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14(2015=100)로 2022년(84.98)보다 0.2% 상승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2020년(+3.8%) 이후 3년 만에 개선세로 돌아선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낮을수록 교역 조건이 나쁘다는 뜻이다.
교역조건이 반등한 건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수입금액지수는 12.5% 하락했고, 수출금액지수는 8.3% 떨어졌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과 물량이 조금씩 증가했고,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며 “자동차와 운송장비 호조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월간 수출금액지수는 132.85로 1년 전보다 3.3% 높아져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9%)와 운송장비(10.4%) 상승이 두드러졌다. 유 팀장은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5월 이후, 금액은 상대적으로 최근인 11월부터 전년 대비 증가로 돌아섰다”고 부연했다. 수출물량지수(132.14)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네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금액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 등 감소로 1년 전 대비 각각 11.7%, 7.1%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된 가운데 광산품 수입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4% 오른 85.34로 7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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